열아홉 나이에 천재라는 칭송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작곡가 J. 그러나 그는 데뷔작 이후 단 한곡도 써내지 못하며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대로 세상에서 잊혀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데뷔작을 뛰어넘는 곡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던 J는 클래식계의 저명한 교수 K를 찾아가 다시 작곡을 시작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돌아오는 건 실패와 냉랭한 평가 뿐. 나는 도저히 안 되는 것인가, 끊임없이 찾아오는 자괴감으로 지옥을 맛보던 어느 날.
J는 교통사고와 함께 눈앞에서 생생한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짙은 혈향과 함께 거짓말처럼 떠오르는 악상.
J는 그날 밤 미친 사람처럼 광염소나타의 1악장을 완성한다. 하룻밤 사이에 완성된 믿을 수 없는 음악의 탄생.
그리고 그 이유가 ‘죽음’이라는 것을 안 K는 곡의 완성을 위해 J에게 살인을 부추기고 J는 2악장을 위해 살인을 시도하게 되는데..
과연 J는 소나타를 완성 시킬 수 있을 것인가.